전립선암, 폭발적인 증가에도 관심이 없다

전립선암, 폭발적인 증가에도 관심이 없다

“전립선암이 굉장히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XmpoJ1gZ6B0

 

전립선암은 전 세계 남성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합니다. 주로 60대 이후 발병하기 때문에 고령 인구가 증가할수록 전립선암 환자도 증가합니다. 그런데 높은 발병률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관심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전립선암에 대한 좀 더 많은 관심과 경계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드려보겠습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전 세계에 폭증하는 전립선암

The Lancet Commissions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란셋 위원회 의학 논문에 Lancet이라는 논문이 있습니다. 이곳 편집자들이 학계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해서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어떤 것이냐?” 하는 부분들을 발췌해서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거나 개선해야 하는 주제가 있으면 게시합니다.

그런데 난셋 커미션에서 유럽 비뇨기과 학회에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가 2040년까지 2배 이상 급증할 것이다. 전 세계 의료계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문 발표입니다.

2020년 연간 전립선암 환자가 세계적으로 140만 명인데, 15년 후인 2040년에는 290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합니다. 사망자는 2020년 37만 5천 명에서 2040년이 되면 70만 명으로 85% 증가된다. 폭발적인 증가입니다.

선진국에서는 1990년도 이후에 전립선암 사망률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는 전립선암 사망률이 굉장히 늘고 있습니다. 발병도 폭증하는데 사망률도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문입니다.

우리나라 전립선암 발병률 증가 추이

우리나라 상황이 어떤지를 보면 1999년부터 2021년까지의 통계를 뽑아봤더니 1999년도에는 10만 명당 6.1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병했는데, 2020년 그러니까 20년 후죠. 66.3명입니다. 6.1명에서 66.3명이니까 20년 사이에 10배 늘었습니다.

이 부분은 1999년도에는 전립선암에 대한 검사를 상대적으로 적게 했기 때문에, 그때보다는 검사를 더 많이 하고 관심이 좀 더 높아졌기 때문에 발병률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10배는 엄청납니다.

여기서 또 다른 변수가 있습니다. 국가별로 암 발병률이 어떻게 됐는지 비교하는 표가 있습니다. 연령 표준화 발병률입니다.

연령 표준화 발병률은 세계적으로 인구 분포가 다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인구 분포를 만들어서 계산한 거죠. 표를 보시면 한국이 있고 일본, 미국, 영국 이렇게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모든 암 발병의 형태나 삶 등이 일본, 미국, 영국처럼 선진국을 따라서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이 그렇게 변하기 때문에 암 발병도 비슷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전립선암 환자의 비율이 51.8명인데 미국이나 영국은 72명, 77.9명입니다. 70~80명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34.5명입니다. 우리는 곧 일본처럼 되고, 미국, 영국처럼 될 겁니다. 15년 후에 세계적으로 발병되는 2배뿐 아니라 거의 4배 가까이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엄청나게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적으로는 전립선암의 관심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남성의 10대암 조발병률, 조발병률이라는 것은 10만 명당 몇 명의 암환자가 생기느냐? 하는 통계입니다.

남성에서 10대암 발병률은 2021년 통계로 잡으면 폐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입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폐, 위, 대장, 전립선 이 4개의 암은 발병률이 거의 70명 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5위는 간암인데 뚝 떨어집니다. 전립선암이 굉장히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립선암 검진, 50세 이상 남성 연 1회 PSA 검사 권장

그런데 전립선암은 국가 5대 암검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 남성은 전립선암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전립선암은 어떻게 검진할까요? 아직 확립된 지침은 없지만 혈액으로 하는 지표 검사가 있습니다. PSA 전립선 특이 단백질입니다. 이것을 혈액으로 쉽게 검사할 수가 있습니다. 보험에 해당이 안 되어도 15,000~20,000원의 비용으로 전립선암 검진을 할 수가 있습니다.

비뇨기과 선생님들의 권장은 남성이 50세가 넘으면 매년 PSA 검사를 한 번 하라고 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40세부터 1년에 한 번은 PSA 검사를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보통 건강검진을 1년에 한 번 합니다. 혈압, 당뇨가 있어서 콜레스테롤 검사를 하거나, 혹은 술 많이 마시는 분들은 간 기능 검사도 합니다. 거의 1년에 한두 번씩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때 PSA 검사를 한 번 하면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폭증하는 전립선암, 검진 꼭 하시길 바랍니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