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에 미리 알 수 있다, 암 정복의 서곡

7년 전에 미리 알 수 있다, 암 정복의 서곡

“암 진단 7년 전부터 나타나는 단백질 지표를 발견한 거.
이거야말로 암 정복의 서곡이 아닌가.”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최근에 매우 흥미로운 논문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잡지에 5월 15일에 발표된 최근 논문입니다.
Keren Papier et al. “Identifying proteomic risk factors for cancer using prospective and exome analyses of 1463 circulating proteins and risk of 19 cancers in the UK Biobank”, Nature Communications volume 15, Article number: 4010 (2024)

제목이, 전향적 그리고 엑소좀 분석을 이용한 암의 단백체학적 위험 인자 확인. 무슨 말인지 되게 어렵습니다. 저도 임상 의사라서 몇 번 읽어야 이해가 될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요약하면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이게 이제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들이 연구를 한 겁니다.

영국의 바이오 뱅크라는 아주 큰 빅 데이터가 있습니다. 거기에 참여한 44,000명 중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4,921명이 있습니다. 이 연구팀은 암이 생기지 않은 4만 명의 성인과 암이 발병한 4,921명의 혈액 내 단백질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비교해서 그걸 통계 처리했습니다. 1,463가지의 단백질하고 대장암, 폐암, 간암 뭐 이래서 거의 19가지 정도의 암하고 연관 관계를 분석을 했습니다. 해봤더니, 정말 놀랍습니다.

 

암과 관련된 일부 단백질, 진단 최소 7년 전 혈액 속에서 확인

이 중에 370가지의 단백질이 암 발병의 위험하고 관계가 있더라. 그런데 더욱더 놀라운 거는 182가지의 단백질이 암 진단받기 3년 전부터 혈액에서 높이 나오더라. 그다음에 107가지의 단백질은 암 진단되기 7년 전부터 이상한 패턴을 보이더라, 하는 것이 이 논문의 요지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뭐 그런가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암의 발병과 발암을 관심 있게 연구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엄청난 겁니다. 어떤 의미를 갖느냐. 우리가 암 진단 전 단계에 암의 존재를 알 수 있는 그런 단서를 찾았다, 그것도 7년 전부터 암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그런 단서를 찾았다, 하는 것이 이 연구가 갖는 의미입니다.

 

현대의학의 암 진단은 병변이 있을 때 영상검사 결과를 통한 확인

현대 의학적 암 진단의 한계는 초음파다, CT다, MRI다. 이런 검사에서 병변이 있을 때 비로소 암의 존재를 눈치 챌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조기암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암세포가 10억 개의 덩어리가 되고 난 이후에야 비로소 알 수 있기 때문에 암과의 전쟁에서 맥을 못 춘 거지요. 그래서 영상 진단에 나타나기 훨씬 이전에 3년 이전에 7년 이전에 암이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그런 단서가 있으면 암 치료가 매우 매우 효율적이고 쉽게 될 겁니다.

지금 보시는 이 그림은 제가 늘 보여드리는 암 발병의 그림입니다. 현대 의학적인 암 진료 영역은 바로 여기밖에 없습니다. 암이 30회 이상 분열해서 콩알 크기 1㎤(큐빅센티미터)가 되어야 비로소 존재를 알 수가 있고 이게 300억 개가 돼야 암으로 인한 증세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우리가 치료를 시작하는 거지요. 기존에도 영상의학 전에 뭔가를 알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연구를 해 왔습니다. 주로 종양 DNA의 변화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왔고 민감도가 50% 수준밖에 안 되었습니다.

 

암 사망률 줄이려면 암 발병 초기 단계에 대한 이해 필요

이번 연구는 단백질 연구입니다. DNA가 제대로 활동해서 생겨난 최종 산물이 단백질이죠. 이번 연구를 진행한 카렌 파피어 박사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려면 암 발병 초기 단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렇게 설명을 했는데 우리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맹탕이었다. 그렇게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암 치료, 재발, 조기 발견, 예방까지 가능한 시대 곧 도래

지금 암의 관련돼서는 유전자 분석 기법이 엄청나게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 그 다음에 단백질을 분석하는 기술도 상당히 발전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임상 자료로 많은 빅 데이터들이 축적이 다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축적된 빅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분석을 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암이 발병할 소지가 되는 아, 이 사람이 5년, 7년, 10년 후에 암이 발병을 할 수 있겠다. 하는 그런 상태를 미리 감지를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때 그 사람이 암이 발병이 되지 않도록 생활치료를 한다든지 혹은 그때 적극적인 어떤 치료를 해서 암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또 암이 발병이 됐더라도 치료하고 수술 하고 난 다음에 암이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미리 알 수 있다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

저는 이 논문에 의미를 굳이 부여한다면 암 진단 7년 전부터 나타나는 단백질 지표를 발견한 거. 이거야말로 암 정복의 서곡이 아닌가 하는 그런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암 정복 멀지 않았습니다. 암 환우 여러분들 힘내고 버티고 승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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