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를 짧고 굵게 했을 때 치료 효과
“표준 치료가 다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완 치료를 해서 치료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현명한 선택이다.”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암 치료 효과 높이기 위한 의료계, 환자는 힘들어질 수 있는 항암과정
암의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지금도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반해서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가 너무 독해져서 정말 피하고 싶다, 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들이신 것 같아요. 항암제 용량도 과거 10년 전보다는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옛날에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보조 치료들이 신통치 않았지만 지금은 백혈구 증강제라든지, 구역을 없애는 약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이 개발도 돼 있고 약 쓰는 요령도 많이 늘었고 이런 걸로 해서 약의 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어쨌든 암의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지금도 의료계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게 이해를 해 주시고.
오늘 유방암에 대한 얘기를 할 건데요. 유방암 역시 항암치료 방법에 있어서 과거에는 수술 후에 하는 보조 항암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선 항암을 많이 합니다. 항암 화학요법에다가 면역 항암제를 같이 섞어서 효율을 많이 높이는 노력도 하고 수술 후 쓰는 보조 항암 요법의 강도를 높이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요번에 이제 나온 논문 중에서 굉장히 큰 대규모의 임상 3상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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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확률이 높은 고위험도의 유방암 환자를 수술 후 보조항암을 하는데 화학요법의 밀도를 높이면 치료 효과가 더 좋다. 이렇게 해서 스웨덴, 독일, 오스트리아 86개의 병원에 참여한 대규모 임상 실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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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재발 위험 높은 2000여 명의 18~65세 여성 대상의 임상실험
재발 위험이 높은 유방암 환자는 어떤 기준이냐. 첫째는 원격 전이가 없고, 두 번째는 임파선 전이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고, 세 번째가 2cm 이상의 호르몬 수용체 음성의 암. 거의 삼중 음성에 가까운 그런 암들이죠. 그다음에 네 번째가 핵의 악성도가 Grad3 이상이거나 혹은 환자가 35세 이하의 유방암 진단을 받은. 그런 네 가지 조건이 맞는 18세에서 65세 사이의 여성입니다. 이 네 가지 조건이 맞는 유방암 환자는 재발 위험이 아주 높은 환자들이죠.
2007년 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2천 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에 임상실험을 했습니다. 이중맹검이라는 거는 미리 환자를 정하지 않고 들어온 순서대로 한 명은 3주 간격, 한 명은 2주 간격. 그리고 5~10년의 추적을 했습니다. 엄청나게 큰 대규모 임상 실험이기 때문에 이 임상 결과는 충분히 신뢰를 줄 수가 있습니다.
유럽 유방암 표준 치료 FEC요법 FEC요법 3주 → 2주 집중 투여
한국과 미국은 AC라는 항암제 아드리아마이신(Adriamycin)과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Cyclophosphamide)라는 항암제를 3주에 한 번, 4 사이클 하고, 항암제를 바꿔서 3 사이클을 하고.
유럽 쪽은 5-FU(5-Fluorouracil), 에피루비신(Epirubicin)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3가지를 쓰는 FEC 항암을 더 선호합니다. 그래서 이 FEC를 3주에 1번 4 사이클 주고 탁솔(Taxol) 유도체를 3주에 1번, 3 사이클을 쓰는 게 유럽의 표준 치료입니다.
고밀도 투여군에 재발 위험 20% 감소, 무진행 생존율 22% 증가
이거를 3주에 쓰던 거를 2주로 줄이자. 그 대신에 이제 2주로 꽉 채우면 부작용이 더 심해지니까 부작용은 항암 직전에 하는 혈액 검사를 보고 거기에 맞는 용량 조절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자.
결과적으로 2주 간격으로 하면서 용량 조절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했더니만 부작용은 늘지 않고 재발 위험이 20%나 감소되더라. 무진행 생존율도 22% 증가 되더라. 그래서 밀도 높게 적극적으로 항암제를 치료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하는 것이 이 논문의 핵심입니다.
현존하는 암 치료 중 가장 확실한 표준치료
“아이고 항암제를 더 세게 쓰면 나 어떡하지.” 그 생각부터 먼저 드실 텐데요. 항암치료가 괴로운 거는 분명합니다. 편안한 항암치료는 없습니다. 그런데 표준 치료의 강점은 지금 이 논문처럼 임상 실험을 통해서 치료 효과를 반복적으로 검증을 합니다. 몇 십 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논문이 나와서 그게 바로 표준 치료가 되질 않습니다. 교차 검증을 하고 반복 검증을 하고. 그래서 어느 정도 신뢰가 서면 지금처럼 대규모 임상실험을 통해서 효과를 확인을 하는 거죠. 그 검증 과정이 있는 중에서 가장 치료 효과가 높은, 확실한 치료를 선택한 것이 표준 치료입니다. 현존하는 암 치료 방법 중에서 가장 확실한 치료가 표준 치료기 때문에 제가 부탁하고자 하는 얘기는 “피하지 말자. 넘어가자. 이 산을 넘어가야 완치의 길도 보인다.” 이렇게 받아들이시라는 거고.
표준 치료 + 보완 치료 = 통합 암 치료
그러나 표준 치료가 다는 아니다. 미완성 치료다. 그렇기 때문에 보완 치료를 해서 치료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현명한 선택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기억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