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관리할 수 있는 의사가 따로 필요한 이유

암 치료를 관리할 수 있는 의사가 따로 필요한 이유

 

“항암치료를 하다가 보면 정말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그냥 속절없이 버티기만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암 치료 중에 별도의 관리 의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정리를 한번 해 봤습니다.”

 

암전문의 류영석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 체계는 의료 시스템, 의학적 공백이 있다

우리나라 병 치료 중에 빈자리가 있습니다. 크게는 의료 시스템의 빈자리입니다. 그 다음 두 번째는 의학적인 빈자리입니다.

 

의료 시스템의 공백 – 낮은 의료 수가, 의료진의 과중한 업무로 열악한 의료 환경

첫 번째로, 의료 시스템의 빈자리라는 게 무슨 얘기냐. 의술이 발전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 입장에서는 점검해야 될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환자 한 분에게 내어줄 수 있는 시간이 많지를 않습니다. 암 환우분들이 굉장히 큰 불만 중의 하나가 나는 정말 심각한 병에 걸렸는데, 담당 교수는 내 얼굴 한번 쳐다보지 않고 컴퓨터만 쳐다보고 자기 할 얘기만 하고 끝낸다. 우리의 의술은 세계 최고고, 의료 접근성도 세계 최고입니다. 그러나 수가가 낮기 때문에 환자 한 분에게 소요할 시간이 길지가 않습니다. 암 환우 여러분들은 의사가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을 것 같지만, 의사로서는 짧은 시간 내에 치료의 큰 틀을 잡아야 되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일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라고 그렇게 이해를 하셔야 돼요.

어쨌건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서운합니다. 소통이 완전히 부재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크고 심각하지는 않아도 소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려운 일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항암치료는 항암제 투여 받고 일주일은 엄청 힘들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그 다음 한 일주일 정도에 서서히 회복되고, 한 2주 지나면 완전히 회복이 된다. 그게 끝입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암 환우분들이 깡으로 그냥 버티고 그렇게 지내는 거 같더라고요.

 

항암치료 후 부작용 겪는 등 의사와 환자의 소통 부재

최근에 40대 젊은 암 환우분이 항암제를 투여 받고 보호자의 부축을 받아서 병원에 올 정도로 완전히 지쳐서 왔습니다. 항암치료하고 난 다음에 속이 쓰려서 밥을 못 먹는다는 거예요. 거기다가 가족들은 좋다고 나물만 자꾸 권하니, 도무지 먹지를 못하겠다. 그래서 완전히 파김치 된 거죠. 그래서 그 환자분에게 위산을 억제하는 주사와 못 먹어서 기력이 없으니까 TPN주사를 하니까 금방 좋아졌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웬만큼 먹을 수 있고 회복이 되고 그 위기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이게 별거 아니지만 그 환우분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집에서 깡으로 버텼으면, 체력이 바닥이 되고 체력이 바닥인 상황에서 2차 항암을 맞으면 항암을 제대로 못 받는 몸이 골병드는 그런 상황이 된다는 거죠. 그분이 저한테 오지 않고 응급실을 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급하면 응급실을 가야 되지만 응급실이야말로 응급처치를 하는 곳입니다. 지금 한국의 형편에서 응급실은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항암치료 때문에 기진맥진했는데 장시간 대기를 해야 되죠. 어저께 외래에서 혈액 검사하고 다 했는데 응급실 가면 또 혈액 검사, CT 검사, 각종 검사 다 합니다. 응급실의 분위기는 얼마나 불안하고 소란합니까? 한 번씩 응급실 갔던 암 환우분들은 모두 응급실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암 환우분들이 응급실을 가는 그 문제들이 그만큼 본인으로서는 엄청나게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손쉽게 해결될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거든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위염약 처방과 TPN주사 금방 해결이 되는데 그분이 응급실 갔으면 엄청나게 시달렸을 거라는 얘기죠. 그래서 관리 받을 수 있는 의사를 미리 확보를 해 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암 치료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얘기를 드리겠고요.

 

의학적 공백 – 표준치료는 암 세포 박멸 중심, 미완성 치료

그 다음에 의학적인 빈자리입니다. 표준치료에서는 암세포 박멸에만 관심이 있죠. 신체 기능 유지에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 다음에 하나는 현대의학은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발전 중에 있는 미완성 치료죠.

 

통합치료(표준치료 + 보충치료)로 암 치료 성공의 지름길

그렇기 때문에 표준치료를 중심에 두고 거기에 더해서 항암치료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 또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는 통합적 암 치료를 같이 함으로써 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고 그런 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암 치료 전에 별도의 관리 의사를 찾으셔라. 그것이 소소한 것 같지만 암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라고 강조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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