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식단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탄고지 식단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탄고지는 탄수화물을 줄이기 때문에 식이섬유도 줄어듭니다.
많은 분들이 따라 하고 있지만 그 중에 pks대장균에 감염이 된 분들이 있으면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암 그러면 음식하고 굉장히 밀접하게 연상이 되죠. 음식과 관련이 있는 암이 위암과 대장암입니다. 그래서 이번 영상에서는 대장암과 음식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2022년도 대장암 통계에 보면 남성 유병률의 2위, 여성 유병률의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이 왜 생기느냐를 한 가지로 딱 집어서 얘기 드리긴 어렵지만 대장암 발병과 관련된 여러 가지 요소들은 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게 음식이고 장내 미생물군 그러니까 마이크로바이옴이고, 우리 몸의 염증이라든지, 몸의 유전적인 상태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부 다 합쳐져서 대장암에 발병하고 관련이 있다, 이렇게 되는데.

최근에 대장암 환자한테서 특별한 종류의 장내 세균이 있더라. 장내 세균은 대장균인데 콜리박틴이라는 장독소를 만들어내는 대장균이 있습니다. pks+대장균이라고 부르는데, 대장암 환자 전체를 분석을 했더니만 한 60%에서 그 대장균이 있었던 겁니다. 만성 장 질환 크론스병이라든지 이런 환자들한테는 한 40%가 있고, 일반인은 20% 정도에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pks대장균이 대장암 발병과 매우 밀접하다, 왜 그러냐. 그 대장균이 콜리박틴이라는 장독소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된 게 있거든요.

 

과학 저널 Nature Microbiology, 대장균 종양 유발 잠재력을 식이섬유가 무력화 시킨다

그런데 금년에 네이쳐 마이크로바이올로지의 아주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을 발견했습니다.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대장균 종양 유발 잠재력을 식이섬유가 무력화시킨다, 하는 논문인데. 이 논문을 분석을 해보고 투병에 어떻게 활용을 할 거냐 하는 걸 한번 생각을 해보자고요.

 

저탄수화물 사료를 준 pks대장균 감염된 쥐, 대장 용종과 대장암 높은 발병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연구자들이 쥐를 상대로 연구를 했습니다. 쥐한테 장 독소를 만들어내는 세균을 세 가지를 감염을 시켰습니다. 한 그룹은 박테로이데스 프라질리스라는 세균을 감염시키고, 또 다른 한 균은 헬리코박터 헤파티쿠스라는 세균을 감염시키고, 세 번째는 바로 콜린박틴을 만드는 pks대장균을 감염시키고 그 쥐에다가 세 가지 사료를 줬습니다. 하나는 섬유질이 부족한 저탄수화물 식단을 준 그룹, 두 번째는 고지방 고단 식단 전형적인 웨스턴 스타일의 식단을 대표하는 사료를 줬고, 그다음에 일반 사료. 그러면 세 가지 세 가지니까, 그 아홉 그룹 중에 저탄수화물 사료를 준 pks대장균 감염된 생쥐한테서 유난히 대장 용종과 대장암이 더 많이 생기더라, 하는 게 이 논문의 요지입니다.

그러니까는 저탄수화물 식단 더하기 pks대장균이 대장암을 많이 만든다. 그렇게 이제 얘기를 할 수가 있는 거죠. 그 다음에 이제 하나 쥐 중에서 유전자가 세포 분열할 때 고장이 나서 복제를 제대로 못했는, 고장 난 유전자를 고치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근데 그 고치는 유전자가 결함이 생긴 그런 쥐에 pks대장균 더하기 저탄수화물 식단을 먹이면 대장암이 아주 잘 생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 유전적 결함이 있는 사람을 린치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환자분이 운 나쁘게 pks에서 대장균이 들어갔는데 섬유질을 적게 먹고,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면 대장암이 생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가 있겠죠.

 

극단적인 식이보다는 합리적인 식이로 건강관리

그러면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장 건강에 좋지 않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식사를 해야 좋을 거냐 생각을 해봐야 되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절주, 채소를 많이 먹고, 과일 많이 먹고,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을 많이 먹고, 가공식품과 붉은 육류 섭취는 조금 줄이자.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대장암 예방 식단이거든요. 그런데 마음이 불안하고 이러기 때문에 자꾸 뭔가 더 특별한 것을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보면 극단적인 식이요법들을 하는 환우분들을 자주 봅니다. 이 논문과 관련돼서 얘기를 한다면, 저탄고지, 저탄고지는 탄수화물을 줄이기 때문에 식이섬유도 줄어듭니다. 많은 분들이 따라 하고 있지만 그 중에 pks대장균에 감염이 된 분들이 있으면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도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요법이나 치료를 선택할 때 상식 수준에서의 선택이 오히려 더 현명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 제가 늘 생각하는 그리고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환우 여러분도 합리적인 상식 수준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하는 부분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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