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재발 방지, 혈관이 있는 미세암과 혈관이 없는 미세암

혈관 없는 미세암에 대응하는 치료가 재발 방지의 관건

혈관이 없는 미세암은 항암치료를 해도 살아남습니다. 그런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혈관이 없는 미세암에 대한 보충치료가 필요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칼럼을 진행하면서 미세암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데 미세암은 일반인들이 빨리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운 개념이기도 합니다. 미세암은 크기가 작아서 존재를 알 수 없는 암을 말합니다. 있기는 있지만, 우리가 발견할 수 없는 작은 암들을 일컫습니다.

 

암세포는 7번 분열할 때까지 아무 곳에서나 성장 가능

 

현대의학적인 기술로 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크기가 1cm³, 즉 콩알 정도 크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 정도 크기가 되면 컴퓨터 촬영 등으로 암이 있는 것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암의 크기가 1cm³라는 것은 그 안에 암세포가 10억 개 정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상태는 이미 암세포가 30회 정도 분열을 일으킨 후입니다.

 

그렇다면 암이 어느 날 갑자기 콩알 크기로 성장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암세포에서 시작해서 서서히 성장을 합니다. 암세포가 7번 정도 분열하면 70개가 됩니다. 그때까지는 아무 곳에서나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70개가 넘어가면 배가 고파집니다. 주변에서 스며 나오는 영양분만으로 성장할 수 없어집니다. 그러면 배가 고파진 이 작은 암은 혈관 주변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좀 더 비옥한 땅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죠. 이동에 성공해서 혈관 근처에 자리를 잡으면 계속 살아남습니다. 이동하지 못하면 영양결핍으로 사라지거나 면역세포에 공격당합니다.

 

암세포 200만 개 넘으면 혈관신생으로 독자적 영양공급 시작

 

혈관 주변으로 이동한 암세포들은 그곳에서 성장을 계속 합니다. 혈관 주변에는 영양분이 더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50만 개가 될 때까지 또 성장을 합니다.

 

암세포가 50만 개라는 것은 18~19회 정도 분열을 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암세포가 50만 개를 넘어서면 이제 더욱 배가 고파집니다.

 

주변에서 나오는 영양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최대 200만 개 정도까지입니다. 약 5~10년 정도 이런 상태로 성장을 합니다. 이것이 22회 정도 분열했을 때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 암은 주변 조직과 친해지기 위해서 갖은 수단을 다 씁니다. 그 노력이 성공해서 어떤 계기가 생기면 혈관을 만듭니다.

 

혈관신생, 미세암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

 

이렇게 독립적인 영양 보급로를 만드는 것이 바로 혈관신생입니다. 혈관신생은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더 이상 주변에서 나오는 영양분으로 연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혈관신생은 암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조변의 정상조직에서 혈관 싹을 만들어주어야만 암과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혈관이 만들어지면 미세암의 성장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납니다.

 

혈관이 있는 미세암과 혈관이 없는 미세암은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료도 전혀 다릅니다. 혈관이 없는 암은 그저 옆에서 스며 나오는 영양분으로 겨우 연명합니다.

 

하지만 혈관이 생기면 빨대를 꽂아서 영양소를 빨아들이는 격이 됩니다. 기아 상태에서 해방되기 때문에 폭발적 성장을 이룹니다.

 

혈관 없는 미세암 치료까지 해주어야 재발 방지 가능해

 

그런데 항암제라는 것은 빨리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합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혈관이 있는 미세암, 즉 빨리 분열하는 암을 제거하기 위해 항암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혈관이 없어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는 미세암은 항암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수술 후에 항암제를 사용하면 재발률이 분명히 낮아집니다. 혈관이 있는 미세암이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혈관이 없는 미세암은 항암치료에도 살아남습니다. 그런 미세암들이 혈관을 만들게 되면, 다시 암이 성장합니다. 이것이 바로 재발입니다.

 

그러므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혈관이 없는 미세암에 대한 계획도 있어야 합니다. 혈관이 있는 미세암은 항암제로 대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혈관이 없는 미세암은 추가적으로 치료를 해주어야 합니다. 보충치료를 해야만 재발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온열치료, 비타민C 요법, 미슬토 주사, 면역세포치료 등이 바로 보충치료에 해당됩니다.

 

수술 후에는 재발방지를 위해 반드시 보충치료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때 보충치료의 타깃은 혈관이 없는 미세암입니다. 혈관이 있는 미세암은 항암치료로 충분히 없앨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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