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내 담도암 수술 후 재발, 70대 환자의 암 치료 전략

체력관리가 가장 시급, 필요하다면 공격적 치료도 시도해야

체력이 부족하면 절대 투병을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삼키는 것 자체에 장애가 있다면, 체력관리를 위해서 우선 제대로 먹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오늘 상담 온 분 중에 기억이 남는 분이 있어서 얘기를 할까 합니다.

 

담도암 재발로 음식 삼키는 것이 힘들어진 환자

 

이분은 간내 담도암 환자입니다. 간내 담도암으로 5년 전에 수술을 했습니다. 당시 암이 빨리 발견된 편이고 수술도 잘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암치료도 필요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 4년 정도 주기적으로 검사만 하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음식을 먹으면 중간에 자꾸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먹는 것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한 것이죠. 그래서 검사를 받아보니, 간내 담도암 수술을 한 바로 옆자리에 암이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암이 진행되어서 식도를 누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는 것이 불편해졌던 겁니다. 재발 진단을 받은 것은 2017년 5월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간내 담도암 진단을 받고 4년 후에 재발이 된 것입니다.

 

담도암 같은 경우 2년 이내 재발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4년이나 지난 후에 재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는 4년간 환자 스스로 관리를 열심히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환자분은 70세 이상으로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환자 말씀에 따르면, 어떤 때는 음식이 잘 넘어간다고 합니다. 또 어떤 날은 유동식 정도도 넘기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어쨌든 음식 먹는 것이 매우 불편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1년 가까이 항암치료를 하는 중입니다. 항암제가 맞지 않아서 수차례 바꾸기도 했다고 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입니다.

 

지방에 사시는 분인데 유튜브를 통해 저를 알게 되어 상담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좋은 치료방법이 없는지 물으시는데, 이런 경우 저도 함께 답답함을 느낍니다. 저에게 비장의 무기 같은 것이 있어서 치료해드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세상에 그런 치료는 없습니다.

 

체력관리와 충분한 영양공급 위해 위루수술 권유

 

제가 그 환자에게 말씀드린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과 치료가 되는 것, 이 두 가지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환자는 실제로 답답한 마음에 고용량비타민C 주사요법 등 대학병원 외 치료를 해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더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없는지 찾게 되었고요.

 

지금으로서는 암이 실제로 치료되는 부분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가장 현명한 치료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 받아들이셨습니다.

 

두 번째로는 위루시술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위루시술이란, 우리가 흔히 뱃줄이라고 부르는 것을 삽입하는 시술입니다. 위에 직접 튜브를 꽂아서 식사를 하는 겁니다.

 

위루시술에 대한 환자의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금 아예 식사를 못 하는 게 아닌데 꼭 해야 하는지 망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조금씩 넘어간다고 해서 문제가 안 생기는 게 아닙니다.

 

가까운 미래에 식도가 막힐 겁니다. 그때 가서 위루시술을 하려고 하면 더 힘들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하나, 체력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체력이 충분해야 내 몸이 암과 힘겨루기를 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부족하면 절대 투병을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삼키는 것 자체에 장애가 있다면, 체력관리를 위해서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제대로 먹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위루시술 후 영양공급을 충분히 받으면서 치료하실 것을 권했습니다. 그렇게 치료를 받은 결과 상태가 좋아지면, 튜브를 다시 빼면 됩니다. 굉장히 간편하고 쉬운 수술이라고 설명 드렸습니다.

 

체력관리를 위하여, 그리고 암과 효율적으로 싸우기 위하여 위루수술을 꼭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환자분은 그 지점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암과 제대로 싸우려면 체력관리 매우 중요해

 

제가 항상 암 환우들에게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환자가 병보다 한 걸음만 앞서 가면 대처하기가 수월합니다. 이 환자처럼 음식을 제대로 넘길 수가 없을 때는 공격적인 치료를 망설이게 되는데요. 미루다가 나중에 하면 너무 늦을 수가 있습니다.

 

치료를 위한 체력이 다 고갈되기 때문입니다. 기적적인 치료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주치료와 부치료를 구분해서 작전을 짜야 합니다. 또 체력관리를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는 체력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식이요법을 너무 엄격하게 하면 오히려 체력이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 체력이 우선, 몸에 좋은 음식은 그 다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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