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초기 증상을 판단하는 중요한 열쇠

무턱대고 겁내지 맙시다! 췌장암을 의심해야 할 때

속이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바로 췌장암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핵심은 평상시와 다른 소화장애입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오늘은 췌장암에 대한 얘기를 드리려고 해요. 췌장암의 예후가 굉장히 안 좋잖아요. 췌장암이 대부분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 발견되기 때문에 공포 대상의 1순위가 췌장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췌장암의 초기 증상은 어떨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모든 암이 마찬가지지만 제가 늘 하는 얘기는 암은 증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증거는 있죠.

 

췌장암의 증상을 이해하려면 해부학적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췌장이라는 기관은 애호박처럼 길게 생겨서 우리 몸의 명치 밑에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췌장의 머리 부분은 십이지장이 싸고 있고 몸통, 꼬리로 나뉩니다.

 

췌장 자체가 소화즙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하는데, 머리 쪽으로 췌장관이 십이지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거기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가지 증세가 생깁니다. 반면 꼬리 쪽은 췌장관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증세가 빨리 안 나타납니다.

 

췌장암 신호 1. 평소와 다른 소화장애

 

췌장은 소화액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췌장에 암이 생기면 우선 소화장애가 자연히 오죠. 그런데 췌장에서 생기는 독특한 증세는 없습니다. 결국 소화가 덜 된다든지 배가 안 꺼지고 빵빵하다든지 사람에 따라 약간의 구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그 정도 증세 이상은 없거든요.

 

속이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췌장암이라고 연결하면 안 되죠. 핵심은 평상시와 다른 소화장애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소화가 안 되어서 좀 불편한 증상은 누구나 다 있습니다. 그래서 속이 조금 불편하면 내가 오늘 뭘 먹었는지, 어떻게 먹었는지 꼭 점검해야 합니다.

 

가령 내가 끼니를 건너뛰어서 아주 허기가 지는데 마침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과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속이 불편한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겁니다. 그건 평상시와 다른 게 아니죠. 당연한 결과지요.

 

그런데 내가 별로 먹은 것도 없고 음식 조심도 했는데, 소화장애가 계속 있다면 그건 평상시와 다른 소화장애죠. 그때는 최근 위에 문제가 없었는지 한 번쯤 살펴보고, 그다음에 췌장을 생각해야 하죠.

 

췌장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상시와 다른 증상인지를 꼭 한번 점검하고, 그런 증상이 생길만한 원인은 없었는지 한 번 더 점검한 다음에 암 걱정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얘기를 드립니다.

 

상당히 많은 분이 “유튜브를 보고 찾아보니까 이런저런 증상이 췌장암이라고 하는데 괜찮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사실 이에 답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럴 때 아주 잘 쓰는 답이 있습니다. “나도 모릅니다.”

 

“그럼 어떻게 해요?”라고 물으시면 제가 이야기하죠. “CT 검사를 할 수밖에 없네요. 그런데 속에 탈이 나면 그때마다 CT 검사하실래요? 우선 그럴 만한 원인이 없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속이 불편하면, 소화가 안 되면 위장약도 먹어보고 음식 조심하고 그래도 잘 안 되면 그때 가서 걱정합시다.”라는 얘기를 자주 합니다. 이처럼 평상시와 다른 소화장애가 있나, 꼭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췌장암 신호 2. 인슐린 분비 장애로 인한 혈당 이상

 

췌장암에서 한 가지 증상 힌트를 얻는다면 혈당입니다. 췌장의 기능은 2가지입니다. 소화액을 만드는 것,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슐린 분비에 장애가 생기면 없던 당뇨가 갑자기 생긴다든지, 당뇨가 있으신 분이 조절이 잘되었던 당뇨가 갑자기 조절이 잘 안된다든지 이럴 때는 췌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 신호 3. 관리해도 지속되는 등의 통증

 

다음 하나는 등이 아픈 겁니다. 이것 때문에 상당히 많은 분이 묻습니다. 걱정도 하시고요.

 

췌장이 척추 바로 앞쪽 우리 몸 제일 깊은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앞쪽보다도 등 쪽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과식한다든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든지 그러고 나서 등이 아픈 현상이 있으면 췌장에 뭔가 무리가 갔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그런데 한번 등이 아프다고 야단법석하고 CT 찍지 마시고요. 약도 먹고 음식 관리도 하는데 계속 그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그때 가서 검사하자는 말입니다.

 

한 번 아프다고 야단, 걱정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꾸준하게 내 몸을 관리하고 내 몸에 관심을 갖고 내 몸이 어떤지 인식하고 있으면 그게 달라질 때 잘 알아챌 수가 있죠. 평상시와 다른 나, 평상시와 다른 소화장애가 나타난다고 기억하시면 췌장암 조기 진단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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