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암치료] 우리 몸에서 암세포로 살아남기 3 – 혈관생성 조절

암은 조건이 안 좋으면 일부러 혈관 만들지 않고 기다린다

암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혈관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혈관신생 자체를 암 스스로가 조절을 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암이 우리 몸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용하는 세 번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암은 생존조건이 갖춰지면 혈관 만들어

 

세 번째 방법은 혈관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혈관은 암이 생존하고 영양을 공급받는 데에 중요한 존재입니다. 암은 단세포에서 시작해서 점점 자랍니다. 좁쌀 만 한 크기가 될 때까지는 암이 혈관 없이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커지기 위해서는 혈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암이 일부러 혈관을 안 만듭니다. 혈관을 만들면 물론 쉽게 영양공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세포의 공격도 쉽게 받게 됩니다.

 

그래서 생존조건이 잘 갖춰질 때까지 일부러 혈관을 만들지 않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 말씀드린 휴면 개념과 조금 비슷합니다.

암은 생존조건이 갖춰졌을 때만 혈관을 만듭니다. 혈관생성도 스스로 하지 않습니다. 신호전달물질을 보내서 주위 조직이 만들게 만듭니다.

 

주위 조직에서는 그것이 장기에서 오는 신호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암에 혈관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암이 급속도로 성장을 합니다.

 

필요에 따라 혈관신생 일부러 막기도 해

 

암은 이렇듯 필요할 때는 혈관신생을 촉진합니다. 반대로 불리한 상황에서는 혈관신생을 스스로 막기도 합니다. 암은 이러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혈관신생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전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암이 자신의 새끼를 만든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암은 필요에 따라 자기 새끼들을 혈관 생성을 저해하는 신호물질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냅니다. 암은 이렇듯 하나의 생명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충분한 적응능력, 생존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가 암의 생존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바로 암의 생존능력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암이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살아남기 때문에 단일한 방법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세포분열을 차단하거나, 특정한 표적 하나를 막는다고 해서 암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암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혈관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혈관신생 자체를 암 스스로가 조절을 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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