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관점으로 보는 암 환자의 분류 – 원격전이 암(Distant Cancer)에 무증상

공격과 방어 모두 갖추고 효율적 치료 해나가야

원격전이암은 공격과 방어를 함께 해야 합니다. 공격적인 치료는 대학병원 치료입니다. 방어적인 치료는 면역을 올리고 체력을 관리하는 ‘나 치료’입니다.

 

요즘의 분류 기준으로 국한암, 국소진행암, 원격전이암으로 암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환자를 보는 임상 의사 입장에서 원격전이암 환자도 두 그룹으로 분류합니다.

 

암과 동행하는 전략 필요해

 

통계를 내는 입장에서는 원격전이암으로 묶으면 됩니다. 하지만 암 환자를 실제 만나는 의사는 원격전이암 환자도 두 그룹으로 나누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습니다.

 

요즘은 원격전이가 있는데 아무런 증세가 없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환자는 어리둥절해 합니다. 아무런 느낌도 없고 멀쩡한데 말기 암이라니 도무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반면 몸 여기저기가 아프고 괴로운 원격전이암 환자들도 있습니다. 이 두 그룹의 치료방침도 전략적인 관점에서 전혀 달라집니다.

 

원격전이가 있으면서 증상이 없는 환자는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과의 동행을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쪽으로 전략을 짜야 됩니다.

 

어떤 환자는 완치 가능성이 없는데 왜 힘든 항암치료를 해야 되냐고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또 완치가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여기는 환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우선 암과 효율적으로 동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암의 기세를 꺾어야 됩니다.

 

원격전이가 있는데 증세가 없다는 것은, 암이 지금 기세등등하게 올라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럴 때 기세를 꺾지 못하면 암으로 인해 몸이 괴로워집니다. 체력도 떨어집니다.

 

표준치료와 ‘나 치료’ 병행해야

 

암의 기세를 꺾지 못하면 다른 수단을 강구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둘러서 표준치료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을 하나 강조합니다. 끝장을 보는 치료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독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암의 기세를 꺾기 위해 표준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효과가 좋고 암도 줄어들었습니다. 이때 환자들은 기를 쓰고 치료를 지속하면 암이 없어질 거라고 기대하게 됩니다. 게다가 대학병원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항암치료를 합니다.

 

하지만 끝장을 보는 항암치료를 하다 보면 어느 시점 이후 체력이 고갈됩니다. 항암제에 내성도 생기게 됩니다. 원격전이암은 오히려 끝장 치료를 피해야 합니다. 치고 빠지는 방식의 동행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또한 원격전이암은 공격과 방어를 함께 해야 합니다. 공격적인 치료는 대학병원 치료입니다. 방어적인 치료는 면역을 올리고 체력을 관리하는 ‘나 치료’입니다.

 

증상이 없는 초기 원격전이암 환자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치료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공격과 방어가 모두 중요한 시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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